본문 바로가기

Dublin Life

2013.05.24 더블린에서 이사하기


나의 5월은 찬란할 줄 알았다.

5월은 여행의 달로 결정하고

3주간의 프랑스 여행과 10일간의 크로아티아 여행을 계획했었으니....



하지만 무사히 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더블린으로 돌아온 나에게 닥친 현실은

크로아티아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집을 빨리 구해 이사를 해야만 하는 것이였다.

더블린 라이프는 한치앞을 내다 볼 수 없구나...


빨리 방을 새로 구해 나가야 하는 상황 덕분에  크로아티아 여행은 물건너 가고,

나의 왕복 비행기 값 130유로도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난 언제 다시 크로아티아에 갈 수 있으려나....ㅠㅠ


함께 사는 룸메와 잠시동안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지만

집을 빨리 찾는게 급선무였다.

그것도 아주 집구하기 힘들다는 시기에....>.<


다프트를 뒤지고 뒤져 연락을 하면 답이 오는 곳은 

10군데 중 한군데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ㅠㅠ


더블린


다행히 스페인 친구의 도움으로 같이 지내던 룸메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그것도 시기도 우리한테 딱 맞게!

운좋게도 원래 살던 집보다 더 넓고 좋은 곳을 찾아서 이사하게 되었다.


하!지!만!

 집은 좋아졌지만 위치는 시티 중심에서 더 멀어지고

더블린에서도 위험 지역 중 한곳으로 분류되는 

썸머힐(Summerhill)로 가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뭐 그래도 급하니 어쩔 수 없지 아니한가. 

우리가 조심히 다니면서 지낼 수 밖에.


두명이 함께 빠른 시일에 들어갈 수 있는 집을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려운 시기이기에 위치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곳에 원래 지내던 아이들도 아무일 없이 지냈으니...

우리도 괜찮을꺼야..XD


근데 여자 둘이 이사하는거 정말 힘들다.

분명 더블린에 올땐 이민가방 하나 들고 온거 같은데 무슨 짐이 이렇게 많아진건지....

심지어 나의 룸메는 겨울옷은 한국으로 모두 미리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둘이 합쳐 이민가방 3개, 트렁크 1개, 큰 쇼핑백 4개, 신발 박스...

콜밴 요금이 32유로나 나왔다.

(이동 거리는 얼마 안되는데 짐 추가 요금이 상당히 나온듯 ㅠㅠ)


더블린에서 택시가 필요할 땐,

01 478 1111로 전화해 

필요한 시간과 출발/도착지 주소를 말하고

일반택시나 큰 밴택시를 보내달라고 말하면 

우리 나라 콜택시처럼 시간 맞춰서 택시가 도착!


룸메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8월에 싱글룸으로 다시 이사할건데 

이 짐을 또 어떻게 옮겨야 하며, 한국으로 돌아갈 땐 어찌해야 하는 건지....


더블린


아무튼 이곳이 새롭게 자리잡은 나의 보금자리에서 바라 본 썸머힐의 모습이다.

그리고 3주간 썸머힐에 산 느낌은

일단 걱정했던 것 만큼 위험 지역은 아닌 것 같다.

혼자 밤늦게 나갔다 새벽에 들어와 보기도 하고 했지만

오히려 길에 사람이 전혀 없어 고요하기만 하다.

그래도 다들 위험 지역이라고 부르는 곳이니 주의는 하면서 다녀야지...


암튼 위치 빼곤 더 좋아진 것들이 많은 곳이기에

싱글룸으로 이사하기 전까진 잘 지내 보자!!!


그리고 이번 이사를 통해서 나와 내 룸메가 겪은 일들을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고 이해해 주던 외국 친구들.

너희들이 정말 최고야. 이 곳에서 한국 사람보다 더 큰 정을 느꼈으니까.


다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