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까지 와서 파리를 어찌 안갈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가 모두 지난 12월 26일 오전 파블라와 함께 파리로 향했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의 파리는 어떤 모습일까?


루앙 기차역


루앙의 기차역 (Gare de Rouen)

이곳에서 파리행 기차를 타고 한시간을 좀 넘게 달리면 Saint Lazare역에 도착하게 된다.


파리 한인식당 삼부자


파리에 도착해 일단 허기진 배부터 채우기 위해 찾은 한국 식당

구글맵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 식당을 찾았아서 찾아갔으나 이날 영업을 안했고

그래서 두번째로 찾은 곳.


식당 이름이 '삼부자'였다. 이날 우리가 갔을땐 한국사람들은 한명도 없었다.

식당안의 수많은 프렌치들은 한국 음식을 어떻게 생각할지 굉장히 궁금해 했더니

친구의 말이,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맛이 없으면 음식을 남기고

이와 반대로 굉장히 만족해한다면 접시가 깨끗하도록 모두 다 먹는 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 옆에 단체로 온 사람들은 모두 남기지 않고 먹었으므로

다들 한국 음식에 만족하는 거라고 했다.


점심땐 10유로 초반으로 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까지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Address : Rue du Faubourg Montmartre, 75009 Paris


12월의 파리(Paris)


점심을 먹고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내사랑 에펠탑

언제봐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곳

5월에 파리에 다녀 갔으니 7개월만에 다시 만나는구나!

 

12월의 파리(Paris) 12월의 파리(Paris)


파리의 여러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한 곳이 에펠 근처에 자리 잡고 있었고

작은 스케이트장까지 마련되어 있어서인지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정신이 없었다.


12월의 파리(Paris)


에펠 없는 파리는 상상이 되지 않을 만큼

나에게 파리란 에펠을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2월의 파리(Paris)


에펠탑을 뒤로 하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샹젤리제 거리 부터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마켓

여기서 정말 많은 인파에 길을 걷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런게 크리스마스 마켓이고 12월의 분위기이지.


12월의 파리(Paris)


크리스마스 마켓보다 더 내 마음을 사로잡는 에펠탑


12월의 파리(Paris) 12월의 파리(Paris)


크리스마스 마켓을 걸으며 만난 미니 에펠

모두들 이 곳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12월의 파리(Paris)


그리고 크리스마켓이 끝나는 지점은

화려함을 자랑하는 샹젤리제 거리가 시작이 된다. 


12월의 파리(Paris)


화려한 도시 파리

그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샹젤리제 거리


12월의 파리(Paris)


샹젤리제 거리도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거리의 모습에 넋을 잃고 정신없이 거리를 둘러보게 만들었다.


12월의 파리(Paris)


샹젤리제 거리 끝에서 만난 개선문

위풍당당한 모습의 개선문 앞에서 친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파리에서의 아쉬운 하루를 마무리 하고 다시 루앙으로 가는 기차역으로 향했다.


짧지만 화려하고 강렬했던 파리

다시 만나서 반가웠어! :D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프랑스에선 우리나라 설날이나 추석처럼 모든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나도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친구를 따라 이곳에 온 것이니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가장 중요한 날이 아닐 수가 없다.




친구의 가족들 경우 크리스마스 만찬은 보통 이브 저녁에 시작이 되서

크리스마스 당일 점심까지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이 만찬은 어마어마 했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프랑스 크리스마스


우선 크리스마스 트리가 완성이 되면 트리 밑에 모두들 식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들을 펼쳐 놓는다.

선물에 이름을 써서 누구의 것인지 분명히 하는 것은 필수~

나도 더블린에서부터 준비해온 선물들을 정성껏 포장하고

친구의 부모님께 감사의 카드도 쓰고~ 준비 완료!!!


사실 선물을 고르는게 가장 고민스럽고 어떤게 필요한지 잘 모르기 때문에

직접 원하는걸 이야기해서 받기도 하고, 자기가 원하는 걸 사고 부모님께 돈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싶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도 친구와 친구 가족들을 위해 선물을 고르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던가

더블린의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선물 고르기에 모두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었다.


어쨌든 트리밑에 쌓인 선물들을 보고 있자니 빨리 풀어보고 싶기만 하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만찬을 준비하는 중에

파블라의 아빠가 손으로 가르킨 곳을 보니 이런 깜찍한 선물이~

이 자매와 나를 위해 깜찍한 초콜렛 인형을 벽난로 위에 놓아두셨다.

스노우맨, 너 내꺼야!!!ㅋㅋㅋ


프랑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만찬을 위한 테이블 세팅 완료!!!


크리스마스에만 특별히 사용하는 테이블보, 접시, 포크와 나이프, 크리스탈 와인잔까지 모두 따로 있었다.

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테이블 세팅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사용하는 모든 것은 값을 떠나 부모님의 부모님, 또 그 분들의 부모님이들 사용해온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집기들이기에 그 특별함이 더해지는 듯 하다.


특히나 사진으론 잘 보여지지 않지만 저 크리스탈 와인잔은 훔쳐오고 싶을만큼 너무나 아름다웠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프랑스 크리스마스


테이블 세팅을 완료하고 음식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면서

파블라의 할아버지와 함께 보드게임도 즐기며 저녁 만찬을 기다린다.


특별한 날인 만큼 큰 격식을 차리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만찬에 어울리는 옷과 메이컵을 하니 분위기가 더 살아난다.


모든 음식이 모두 준비가 되면 모두 함께 둘러 앉아

간단한 스낵과 함께 샴페인을 먼저 즐기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만찬이 시작이 된다.

식사 전에 샴페인과 함께 핑거푸드를 먹는 것을 프랑스어로 알려줬는데 어려워서 기억이 안나네 ㅠㅠ


프랑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모두 모인 친구 가족들

파블라의 친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부모님, 친구와 친구 동생, 엄마의 친구, 나

모두 9명이 함께 하게된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에피타이저로 연어와 오이스터, 시푸드와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으로 시작된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의 요리는

오븐에 구워진 터키 요리로 메인을 장식하고

샐러드와 정말 다양했던 치즈를 먹고 달달한 케익 디저트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절대 빠질 수 없는 레드 와인까지 쉼없이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모든 식사가 끝이나면 드디어 선물을 교환하는 시간이 돌아오고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ㅋㅋㅋ

다행히 내가 준비한 선물도 좋아해주는 이 가족들을 보니 나도 행복하고

이 식구들에게 뜻밖의 선물도 많이 받게되서 너무나 감사했다.


다른집은 모르겠지만 이날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이 저녁 9시쯤 시작되어

선물교환까지 모두 끝이난 시간이 새벽 1시쯤이었으니

정말 많이 먹기도 했고, 또 그만큼 가족들과 함께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였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프랑스 크리스마스 프랑스 크리스마스 프랑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크리스마스 당일 점심에도 성대한 크리스마스 만찬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이날도 샴페인과 핑거푸드를 간단히 한 후

연어와 푸아그라를 먹고, 크림 소스로 맛을 낸 관자 요리, 치즈, 스윗한 케익까지

정말 이틀 내내 얼마나 먹은건지...살이 한 3~4키로는 찐 기분이었다. >.<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디저트로 먹은 저 케익의 달달함은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케익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달달함의 최고봉이였다.

근데 이 달달함과 맛은 비례하는 것인가?

내가 여지껏 먹은 케익중 최고라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식구들이 왜 저 베이커리를 사랑하고 크리스마스 최고의 디저트로 저 케익을 선택했는지 공감백배!

근데 케익보다 마카롱에 한번 손을데면 먹는걸 멈출 수 없으니 마카롱에 중독되가는 거 같아 ㅠㅠ 


이런 특별한 경험하게 나를 초대해준 사랑스런 친구와 나에게 한없이 따뜻하게 대해준 가족들

니가 원하면 여기서 언제든 지내도 좋다는 이 가족

진심으로 루앙과 이들은 나에게 또다른 고향과 가족이 되었다.


이것으로 너무나 즐거웠던 크리스마스 끝!!!






유럽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해야 하는

1년중 가장 큰 명절이라 할 수 있기에

이들에겐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내가 참 안쓰럽게 보이는 듯 하다.


사실 종교가 없는 나에겐 크리스마스란

큰 의미보단 그저 빨간 날, 연휴라는 이유만으로 좋아했었는데

어쨌든, 나의 친구 파블라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자기 가족과 함께 보내자고 제안을 해왔고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듯 하여 거절 할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더블린의 크리스마스는 너무 재미없고 외롭다.




그렇게 다시 찾게 된 프랑스

8박 9일간의 루앙(Rouen)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더블린 공항


12월 21일 새벽 6시 15분 비행기

공항에 5시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얼마나 엄청나던지...

비행기 놓칠뻔했다 ㅠㅠ


라이언에어를 타고 프랑스 보베 공항에 도착

친구와 나를 마중나온 그녀의 아빠와 동생과 함께 친구의 외갓집으로 먼저 향했다.

Amiens이란 도시에 살고 계신 친구의 할머니, 할아버지.

이들을 만나고 나니 우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너무나 많이 보고 싶었다 ㅠㅠ

어느 나라나 손녀 사랑은 다를 바 없는 듯.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드디어 루앙의 친구집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우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이게 얼마만에 만들어 보는 건가~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소소한 재미. 다시한번 루앙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너무나 반갑게 나를 맞아준 친구의 부모님과 동생

이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이미 특별한 날이 시작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푸아그라


그리고 처음 맛본 푸아그라(foie gras)


우리나라에선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나 비싼 가격을 내고서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이들은 큰 덩어리를 정육점 같은 곳에서 사서 이렇게 빵과 함께 먹는데 맛있다...

순대 간이 잠시 생각나는 맛이면서도 ㅋ 부드럽고 담백했다.

동물학대? 미안...먹는동안 그런거 생각이 안났어;;;;;


더블린에서 나의 프렌치 플메도 프랑스로 떠나기 전 

집에가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푸아그라라고 말했었는데 이들이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이해가 된다.

그리고 정육점에서 큰 덩어리로 사서 온 가족이 함께 먹으니

이들에게 푸아그라는 전혀 비싼 음식도 특별한 음식도 아니였다.


관광이 아닌 온전히 친구와 친구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온 프랑스여서 그런지

그 어느때보다 여유롭고, 너무나 다정하고 재밌는 가족들로 인해

첫날부터 정말 내가 이 가족의 일부인듯한 착각까지 들게 하는 이곳.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어떤것들을 보고, 먹고, 경험하게 될지

너무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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