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들 중 프랑스 남부지방 출신인 친구는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날이 잔뜩 흐리고 비오는 모습의 사진과

나의 푸념을 보고서는 이렇게 댓글을 달았었다.


"Unlucky, 

Coz there s the movie international festival in cannes 

and each year is the same

american stars bring f**king clouds"


정말 너희는 이렇게 생각하는거니?ㅎㅎㅎ


그래도 3박 4일간 니스에 머무는 동안

반나절 해가 반짝했던 날도 있었으니 다행인건가?


그런데 니스에 대한 나쁜 기억은 날씨 뿐만이 아니였으니...

카메라 소매치기 당한 일화는 마지막에 얘기하자. >.<


니스(Nice)


정말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건 무엇보다

날씨란걸 뼈저리게 느끼게해준 니스


날이 맑으니 마세나 광장 근처에 모여드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니스(Nice)


신기하게 잔디가 깔려있던 트램길

그냥 막 걸어다녀도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 인지 ㅎㅎㅎ


니스(Nice)


니스의 바다색은 이런 색이였구나.

날이 흐려서 알수 없었던 해변이였는데 정말 깨끗하고 아름답다!


니스(Nice)


그래, 난 이런 바다를 생각하고 니스에 온거였지. 


니스(Nice)


하지만 해가 잠시 난다고 바다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바닷물은 여전히 차가웠으니까.

이날 잠시 뜨거운 햇빛에 선탠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눈에 띄었지만

물속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나의 수영복은 무용지물....

프랑스에 오기전에 수영복을 새로 살까도 고민했었는데

안사길 정말 잘했지, 수영복까지 새로 사왔으면 정말 억울했을뻔 XD


니스(Nice)


비가 내려 촉촉히 젖어 있는 니스의 밤거리

비가와서인지 지나는 사람도 많지 않아 너무나 고요했던 거리이다.


니스(Nice)


밤에 노틀담 성당을 지날땐 사진기를 안꺼내들 수가 없다.


니스(Nice)


여기는 만남의 장소인것인가?

낮이나 밤이나 사람들로 가득한 마세나 광장.


니스(Nice)


밤바람과 파도치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벤치에 앉아 18일간의 프랑스 여행을 한번 되짚어 보기도 한다.


18박 19일의 길면서도 짧았던 프랑스 여행

전혀 기대하지 않고 왔던 나라에서

참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고 돌아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니스(Nice)

마지막 니스에서의 밤은 블로그에는 차마 쓸 수 없는

경험들까지 하면서 마지막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고

아침 일찍 더블린으로 돌아가기 위해 니스 공항으로 향했는데....


니스 공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난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했다 ㅠㅠ

이런 XXXXXXXXXXXX


공항행 버스에 사람이 많아 서서 가다 자리가 하나 비어 앉아서 보니

가방이 열려 있는게 아니던가.


보통 지갑이나 여권같이 중요한 물건들은 백팩에서도 안쪽 주머니에 넣어

가방을 열어도 가져가기 어렵게 보관하는데

이날 내가 무슨 정신이였는지 다른건 다 제대로 넣었으면서

카메라는 그냥 앞쪽에 두었던 것이다.ㅠㅠ


DSRL이 무거워서 더블린에 올때 면세점에서 사서

정말 유용하게 썼던 나의 똑딱이는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여행 사진들은 틈틈히 노트북으로 계속해서 옮겨놔 사진을 잃어버리진 않았지만

니스에서 하필 왜 내가, 그것도 여행이 모두 끝나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이런일을 겪게 된것인지....


더블린에 돌아와 프랑스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하니

내가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쉬운 표적이고(왜 아시아 사람을 우습게 보는데?!)

소매치기를 하는 사람들은 프랑스 사람들이 아니라며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그냥 잊으라고 한다.

근데 이걸 어떻게 잊니!

괜히 엉뚱하게 프랑스 남부출신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했던것 같다.


아...나의 카메라는 지금 누구의 손에 들려 있을까?

누구의 손에 들려 있던 그 카메라로 좋은 사진 많으 찍으시길....ㅠㅠ


이렇게 잊지 못할 나의 18박 19일의 프랑스 여행기는

이것으로 모두 끝이 났다.


그래도 다음 프랑스 포스팅이 가까운 미래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난 이제 다음 여행을 위한 준비를 다시 시작한다.





이제부터 프랑스 남부에서 

내가 얼마나 운이 없었는지 한번 살펴 보자! XD


리옹에서 너무나 좋았던 날씨에...심지어 너무 덥기까지!

(그래서 반바지, 반팔티까지 새로 삼. 니스에서 입으려고!!!)

니스에선 바다에 들어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로 룰루랄라 니스로 향했다.


여행 전 나의 프랑스 친구들은 5월 중순이면 니스에서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수영복을 챙겨가길 권유했고, 당연히 난 비키니 2벌이나 가방에 넣어 갔는데... 

근데 이건 대체 뭐지?

꾸리꾸리 하고 빗방울 떨어지는 이 심상치 않은 날씨는...


그래 하루 정도는 날씨가 이럴 수도 있지...내일은 괜찮을꺼야!

그.러.나.

다음날 모나코에 가겠다고 패기 있게 밖으로 나온 나는

굵은 빗방울과 강한 바람을 맞게 되는데...

이런 날씨에 대체 니스에서는 뭘 해야 하는 것인가?


일단은 계획대로 움직이고자

우산 하나 장만해서 모나코행 버스 정류장을 물어 물어 찾아

모나코로 향했다.


모나코(Monaco)


그런데 생각해보니 참 대책없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나코로 향했던것 같다.

일단 버스에 타서 마지막 정류장이라고 내리라고 해서 내렸는데

이건 뭐 길 한가운데....>.<


먼저 내린 아줌마 부대가 가는쪽으로 마냥 따라가다 보니

언덕길이 나오길래, 그래, 일단 꼭대기에 올라가 보자 해서

무작정 걸어 올라갔던 것 같다.


근데 다행히 여기가 왕궁으로 향하는 길이 맞았어!

정상에 도착하니 왕궁이 딱!

왠지 화려해야만 할 것 같은 모나코 왕궁이였는데

외관은 생각보다 너무 단순하네 ㅎㅎㅎ


모나코(Monaco)


그리고 왕궁에서 바라보는 모나코 전경

난 더이상 할말이 없다 ㅠㅠ


모나코에 가기 전 아름다운 사진을 얼마나 많이 봤었던가.

난 니스보다 모나코에 더 가고 싶었고 환상도 많았었다구! 

햇빛이 쨍하고 푸른 바닷가에 화려한 보트들이 늘어선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

대체 그런 모습은 어디에?!


모나코(Monaco)


뭐 반대쪽이라고 다를바 없는건 당연지사

 

모나코(Monaco)


계속해서 내리는 비에 신발은 이미 젖을 대로 다 젖어버렸고

날씨도 쌀쌀해서 그냥 니스로 다시 돌아가야겠다 생각하고 내려오는데

문제는 돌아가는 버스 타는 곳을 모른다 ㅠㅠㅠ


모나코(Monaco)


어쨌든 지나는 사람에 물어 물어 다시 길을 찾고

쌀쌀한 날씨로 인해 샵에 들어가 스카프도 하나 사서 두르고

다시 이 럭셔리한 동네를 걸어보는데

사람들 때깔 부터가 다른 동네인건 분명하다.


다른데선 한대 보기도 힘든 고급 승용차들이 가득하고

지나는 사람들 가방은 하나같이 명품백들만 든 여성들과

딱 봐도 비싸보이는 수트를 입은 남성들


나도 이 동네에서 살고 싶다!!!!


모나코(Monaco)


일주일 뒤 열리는 F1 준비로 분주해 보이는 모나코

이런 길에서 열리는 F1까지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


이렇게 다시 니스로 돌아가려는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카지노가 멀지 않다는 얘기에

비도 약해지고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가보기로 한다.


근데 분명 다른 블로그에서 본 봐로는

모나코에서 버스 타고 이동하고 그런거 같은데

충분히 걸어다녀도 별 무리는 없을것 같은 거리이다.

뭐, 날씨가 더우면 당연히 걷는 것보단 버스가 훨씬 좋은건 당연하겠지만...ㅎㅎㅎ


모나코(Monaco)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카지노에 도착하니 햇빛이 쨍쨍

정말 너란 날씨....>.<


모나코(Monaco)


카지노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끝도 없이 늘어선 줄에 합류하고 싶지 않아

바로 포기하고 카지노 주변을 걸어 본다.


카지노 뒷편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멋있고

공원도 참 잘 꾸며놔서 날씨만 정말 좋았다면

정말 최고의 도시가 아니였을까 싶다.


모나코(Monaco)


유명한 곳이니 F1 경주 차들이 당연히 지나는 곳이겠지?

저 멀리 관람석 설치가 한창이다.


모나코(Monaco)


다행히 카지노 초입에 있는 투어 오피스에 들어가

니스행 버스 정류장을 물으니 바로 길만 건너면 된다는 답변

버스 정류장 찾아 삼만리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ㅋ


니스에서 모나코 올땐 왕궁 근처에서 내려 궁경하고

카지노까지 온 후 여기서 니스행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딱인듯 하다.


사실 비만 안내렸으면 이 럭셔리한 동네를 더 구석구석 다녔을텐데

비로 인해 지쳐버려 빨리 니스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굴뚝 같았다.


모나코(Monaco)


니스-모나코 길은 그림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데

비는 그쳤지만 여전이 흐리고 안개가 가득한 날씨로 인해

나는 제대로 된 사진 한장 건질 수가 없었다.


여행하면서 안좋은 날씨를 만났던게 몇번 되지 않은데

그중에 하나가 하필 왜 모나코이며, 니스인지...


다른 사람들에겐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되는 모나코와 니스는

나에게는 비로 가득하고 우울했던 도시로 밖에 떠오르질 않는

슬픔이 가득한 도시이다 ㅠㅠ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되면 정말 좋은 날씨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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