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의 인도를 추억하다

 

기차...

인도인들이 무섭게 느껴졌지만 우릴 따뜻하게 감싸주기도 했던 곳...

 

 

1. 아쉬움

 

리시케시에서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일정을 뒤로 하고 다음 행선지로 떠나다. 우리가 묶었던 숙소에서 체크아웃. 우리의 짐을 숙소 밖까지 친절하게 내다주는 종업원들

작은 팁에 나갈때까지 무한한 친절을 베풀던 그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리시케시를 떠나다.

 

리시케시에서의 여유롭고 평화롭던 행복이 마지막일줄 이때까지 전혀 알 수 없었다.

 

 

[Sleeper Class]


2. 기차 #1

 

리시케시에서 바라나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무려 23시간의 이동이다.

장장 23시간의 이동을 위하여 기차에 오르기전 우리가 좋아하는 망고와 과자..제일 중요한 물을 구입하고..떨리는 마음으로 기차에 오르다.

 

우리는 배낭여행객들이 제일 많이 타고, 가격면에서 저렴한 sleeper class에 올랐다

 

근데 배낭여행객들은 다 어디 있는지, 기차에 외국인은 우리밖에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일까? 역시나 기차 안의 많은 사람들은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봤고, 우리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신기해 하기만 했다.

 

낮엔 중간중간 멈춰서는 역에서 올라타는 인도인들과 낑겨 앉고, 인도의 살인 더위는 천정의 선풍기 바람으로 겨우 해결하고..                                            

멈춰서는 역마다 아이들의 구걸과, 음식물을 팔려는 장사꾼들을 물리쳐야 하고..

저렴한 기차비는 감사하지만 환경조건은 너무 열악하다.ㅠㅠ

 

3. 기차 #2

 

23시간의 이동이란 상상을 초월했다.

기차안의 화장실을 갈 엄두가 안나 먹는거 하나하나 조심스러웠고, 앞으로의 인도 여행 루트, 계획을 비롯해 친구들과의 끊임없는 수다에도 불구하고 23시간이라는 시간은 정말 우리를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게 만들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선택한건 고!스!톱! 한국 사람에게 이만한 놀이는 없다.

물론 안그래도 기차안 사람들의 관심을 모두 받고 있었지만,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게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4. 기차 #3

 

어딘지 모를 중간 정차역. 여러명의 인도 젊은 남자들이 기차에 올랐다.

그들은 우리를 신기하게 바라보았고, 자기들끼리 계속 웃고 떠들었다.

그들이 웃고 떠들고 우리를 바라보는 눈빛은 순박해보였다.

그중 한명은 우리에게 싸인까지 요구했다.....>.<

친구는 센스(?)를 발휘해 '이영애'라고 싸인까지 해주었다.(음..그냥 이해해주길...)

 

몇시간 후.. 그런 그들이 변했다.

무리중 일부는 중간중간 내렸고 일부는 기차칸 문옆 의자에 앉아 있었고..

확실히는 모르겠다. 그렇게 순진했던 무리의 일행이였는지, 아닌지는...

 

문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갑자기 친구의 가방을 낚아채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 내렸다.

 

순식간의 일이였다. 어떻게 붙잡을 겨를 조차 없었다.

우리의 큰 배낭은 잘 고정은 해뒀었지만, 카메라와 돈이 들어있던

작은 가방은 우리와 항상 가까이 있을 수 있도록 옆에 두었었는데,

비가 들이쳐 창문을 닫으려고 잠깐 방심한 사이 가방을 낚아채 가져가 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소중한 우리의 물건과 돈을 잃어버렸다.

 

불과 바라나시 도착을 2시간여 정도 남겨두고 였다.

물론 기차의 속도가 빠르지 않았지만 어떻게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렸을까?

그들은 작은 가방하나에 목숨을 거는 걸까?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에 우리는 울음을 터뜨렸고,

그렇게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는 무기력해졌다.

 

5. 기차 #4

 

그러나...

당황하고 무서워 하던 우리를 감싸주던 사람들도 만났다.

엄마와 딸들...그들의 목적지는 정확히 몰랐지만

바라나시 역에서 다음 기차를 기다리며 밤새 우리 옆에 있어주었던 고마운 사람들..

 

우리를 안심시키고, 바라나시 역무원에게 우리가 겪은 일을 설명해주어가며

옆에서 계속해서 함께 있어 주었던 그들이였다.

인도 사람들이 무서워졌을때 다시 우리를 편안하게 해주었던 그녀들.

그녀들과 함께 한 바라나시 역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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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인도를 추억하다

 

리시케시...

작은것에도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곳...

 

 


1. 일상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나 보다.

편히 쉬고, 나름 맛있는 음식들로 배도 채우고,

바나나 라씨..참 좋았다..^^

그런 후 산책길...편안한 마음과 편안한 발걸음..

마음이 평온해 지는 시간들...

 

 

2. 몽키들

 

하하하...몽키들의 싸움을 목격하다.

몽키들도 암컷을 가운데 둔 수컷들의 싸움이란.

힘쎈자가 암컷을 쟁취하다.

날카롭고 싸나운 몽키들의 싸움에 살짝 놀라다.

 

 

                 [리시케시, 저먼 베이커리]                                                  [몽키들]


근데 정말 몽키들은 싫다.

사람이외에 살아있는 모든게 싫다!

이상하게 몽키들이 날 쳐다보는

눈빛은 참으로 무섭더군...

                                                     

 

 3. 점

 

리시케시에서 산책을 하다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에 들어갔다.

그냥 단순한 구경을 하려고 들어갔는데,

인도에선 악세사리들이 워낙 저렴해 단순한 구경은 아니였지만...ㅎㅎ

구경하던 우리가 신기했던건지, 아니면 갑자기 신기가 발동했던건지..^^

여차여차해서 우리는 그 아저씨에게 점을 보게 됐다.

혹시나 돈을 내라고 할까봐 첨엔 극구 사양했지만...진심으로 봐줬던거 같다.

 

그 분의 점보는 방식은 우리의 손을 잡고 깊은 생각을 하시더니,

우리 몸의 어는 부분에 점이 있지 않느냐 물어보신다.

신기하게도 그 부분에 점이 있었다.(근데 예상외로 우리 몸의 곳곳에 점이 꽤 많았다>.<)

그리곤 점의 위치를 맞춘것을 뿌듯해하시며

우리의 과거 및 미래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음...여기서 밝혀둘 것은 우리셋은 모두 영어가 미숙하다는 점.

정확한 발음의 영어도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인도사람 특유의 억양과 발음.

거기다 얘기가 길어지면서 점차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와

점의 내용을 100% 이해하기란 힘들었지만 그대로 마음은 통했던가...

우리 맘대로 해석하며 서로 좋아했던 그 모습이란...

 

근데 신기하게 어느정도 그분의 점이 맞아떨어졌다.

적어도 내 직업에 있어선...

당시엔 전혀 관심이 없던 분야에서 일을 할꺼라고 얘기했던 그 분의 말을 무시했었는데

정말 내가 지금 그 분이 말한 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요즘같이 심란한 때 그분한테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다..ㅎㅎㅎ 

 

                                        [그녀들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

 

 

[서점 앞]


4. 요가

 

요가라곤 해본적도 없는 내가 요가를 배웠다.

정말 어려웠다. 뭐 레벨별 수업이 아니니 당연하겠지만....그대로 요가의 본 고장에서 요가를 직접 체험한다는건 색다른 체험이었다.

그리고 동양인은 우리밖에 없고 서양인들과 함께 인도 요가 선생님께 배우는 요가는 색다르고, 다들 진지한 모습에 함께 진지해 지는 나의 모습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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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인도를 추억하다

 

우리에게 제대로된 인도에서의 기억은 리시케시가 유일할 것이다.여유로움과 느림,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움, 맑음,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요가!

이유같은 건 필요없었다. 그냥 좋다.

 

  [train - second class]


1. 기차(episode 1)

 

절대 잊을 수 없다. 인도에서 기차를 어떻게 잊으랴...

델리 -> 리시케시 기차를 타고 이동하다. 델리역의 수많은 인도인들 사이를 뚫고 겨우 

외국인 전용 매표소에 들어가 한숨을 돌리고, 리시케시 기차를 타러 간다.

 

플랫폼이 바꼈다! 대략 낭패...

                  

 

어느 착한 인도 남자...우리에게 출발 직전의 기차를 가르쳐준다. 정말 저게 맞아?

탔는데 아니면 어떡해? 일단 타고 보자!!!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탔다. 다행이 제대로 된 기차였다. 타자 마자 바로 기차 출발.

1분만 더 헤맷으면 우린 어떻게 되는거였냐고..>.<

 

2. 리시케시

 

워낙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랬나? 밤에 도착한 우리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거리에 덜컥 겁이 났다.

어두운 밤거리에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사람들의 눈빛은 정말 떨게 만들었다.

가이드북과 직접 눈으로 이곳저곳 게스트 하우스 물색하고

숙소에 들어선 우리는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그대로 꿈나라로...

 

[비오는 강가, 안개가 자욱한 갠지스 강]


우리가 인도에 갔을 땐 인도가 우기에 있을때였다. 정말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한 비의 쏟아짐이란...자연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듯...

너무 쨍쨍한 햇빛에 땀이 줄줄 흐르다가도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우비는 필수.. 우산으론 어림없지... 그러다가도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너무 쨍쨍한 햇빛...

한국의 기후에 감사한다.

 

 

 

3. 갠지스 강

 

어머니의 강. 신성하다.

예를 올리는 사람도, 몸을 씻는 사람도, 그들에겐 모두 성스러운 것이다.

그런 모습을 철없이 바라보던 나. 그곳에서 그들을 보며 난 무엇을 느꼈던 것일까?

그저 난 너무 어리고, 미숙했고, 철이 없었다.

예를 올려 소원을 빌고, 몸을 씻어 죄를 씻기고, 죽은 후 갠지스 강에 뿌려져 극락 세계,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그들은 신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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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인도를 추억하다

 

이땐 여행하는 방법을 몰랐던거 같다.

뭐 지금도 잘은 모르지만...

확실한건 무엇을 봐야 하는지,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났다는거...

그래서 지금의 아쉬움이 남아있는 건지도..

 

 [뉴델리 기차역 앞]


1. 델리

낯설었다. 출발이 7시간이나 연착되어 새벽에 도한학 델리 공항. 모든 사람들이 안전을 이유로 공항에 머물다.

 

우리를 마중나온 인도아저씨.(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연착되어 새벽에 도착한 우리를 계속해서 기다려주었다.

 

 

                  

 

친구의 친구가 우리의 안전한 인도여행을 위하여 소개시켜줬다. 난생 처음 만난 인도 사람. 한국에 고작 3개월 있어봤다고 했는데 한국말은 수준급이었다. (수년동안 영어 공부한 나는 뭘 공부한건지..ㅜㅜ) 첫 만남은 공항에서 인사하고 날이 밝은 후 우리를 택시에 태워준게 전부였지만, 그 후에 정말 큰 도움을 준 사람. 사진한장 같이 찍지를 못했구나. 잘 살고 계실지...

 

 

2. 떨림

 

[게스트 하우스 프론트 앞에 앉아서] 


습도는 높고 햇빛은 뜨겁고..땀범벅..

제일 깔끔해 보이는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거리를 활보해본다.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우리를 바라보던 인도인들.

자유분방한 서양 여행객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국 여행객들의 한국말.

여행의 처음 설레임은 항상 좋다.^^

                                                          

 

 

3. 루트

 

다음은 어디로 갈까? 델리에서의 짧은 일정을 뒤로 하고 리시케시[Rishikesh]로 향했다.

역시 난 리시케시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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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도의 INDIA를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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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항상 무대책 인생인건가?

 

인도를 경험하고 돌아온 진아양

인도에 대해 잘 아는 친구를 가진 은정양

당췌 아는거라곤 커리밖에 없는 무지의 나

 

학교에서 문화체험 형식으로 여행 경비를 지원해준다기에

도전이나 해보자 하는 마음에 인도 여행 계획서를 제출했던 우리

덜커덕 붙어버렸다. 그때부터 시작됐다.

 

여행 가이드북 2권 준비하고,

나의 친구들을 통해 인도에 대한 주의사항을 듣고..

 

위험하고 위험하다.

그래도 사람사는 곳이고 여행객들이 그렇게 많은데 얼마나 위험하겠어? 흥!!!

정말 무지했다. >.<

 

  

 

 

 

 

 

 

 

 

 

 

 

우리의 여행 기간은 30일

북인도를 보고 오자

루트? 일단 북인도로 정하고 그냥 가는거지..

 

 

 

 

우리가 어디론가 무작정 가고 싶어한다면 그곳은 모르긴 해도 이래야 할 것이다. 정신의 고향쯤으로 느껴지는 곳, 살면서 배운 몇 가지 습관과 형식이 일제히 무너지는 곳,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 그런 곳이 바로 인도다

 

이병률 산문집 끌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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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몬스터에서 61%할인해서 51,000원 자유이용권을 19,800원에 구입해서 방문했다.

 

 


 
레스토랑 건물 외관부터 독특했고, 안으로 들어서면 가운데 뻥뚫리 높은 천정과 연못이 있어 뭔가 웅장하다.

인테리어부터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우리가 선택한 음식은 버터치킨 커리 / 버터난 / 갈릭난 / 웃사브 탄두리 티카 플래터 / 망고 라씨 / 플레인 라씨

버터치킨 커리는 느끼하지 않고 매콤 새콤한 맛이 난과 함께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원래 그냥 탄두리 치킨을 시키려 했으나 재료가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탄두리 티카 플래터로 메뉴를 변경.

나쁘진 않았으나, 소스 맛은 잘 모르겠다는.... 커리를 더 맛있게 먹어서 그런것 같다.

라씨도 생각보다 큰 용기에 담겨져 나와서 하나 다 먹지도 못했다.

넉넉한 라씨 양이 정말 최고인듯...ㅋㅋㅋ


게다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샐러드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난이 무제한 제공이라는 점이 가장 큰 포인트.

커리에 찍어 먹는 난...너무 맛있다!!!

난 때문에 과식이 된다는....>.<


인도에 다녀온지 너무 오래되서 인도에서 먹었던 맛들이 이제 다 가물가물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던 커리와 라씨에 기분 좋은 저녁을 했다.

거기에 티몬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매해서 양껏 먹었던 것도 너무 좋구...


단!!!!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착하니 테이블이 미리 세팅되어 있지 않아

테이블이 다른 사람이 앉았던 테이블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렸던 점은 아쉽다. 

빈 테이블이 없었던것 같지 않았는데 .....



평일 런치와 일요일엔 부페로 운영하는 것 같던데...

다음엔 부페 시간에도 가봐야 겠다.

커리와 난 다 먹어주고 오겠어!!!!

 



상수역 1번 출구로 나가서 걸어가든, 홍대입구에서 걸어 가든,

길에서 레스토랑 간판이 매우 잘 보여서 찾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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