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까지 와서 파리를 어찌 안갈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가 모두 지난 12월 26일 오전 파블라와 함께 파리로 향했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의 파리는 어떤 모습일까?


루앙 기차역


루앙의 기차역 (Gare de Rouen)

이곳에서 파리행 기차를 타고 한시간을 좀 넘게 달리면 Saint Lazare역에 도착하게 된다.


파리 한인식당 삼부자


파리에 도착해 일단 허기진 배부터 채우기 위해 찾은 한국 식당

구글맵으로 가장 가까운 한국 식당을 찾았아서 찾아갔으나 이날 영업을 안했고

그래서 두번째로 찾은 곳.


식당 이름이 '삼부자'였다. 이날 우리가 갔을땐 한국사람들은 한명도 없었다.

식당안의 수많은 프렌치들은 한국 음식을 어떻게 생각할지 굉장히 궁금해 했더니

친구의 말이,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맛이 없으면 음식을 남기고

이와 반대로 굉장히 만족해한다면 접시가 깨끗하도록 모두 다 먹는 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 옆에 단체로 온 사람들은 모두 남기지 않고 먹었으므로

다들 한국 음식에 만족하는 거라고 했다.


점심땐 10유로 초반으로 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까지 먹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Address : Rue du Faubourg Montmartre, 75009 Paris


12월의 파리(Paris)


점심을 먹고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내사랑 에펠탑

언제봐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곳

5월에 파리에 다녀 갔으니 7개월만에 다시 만나는구나!

 

12월의 파리(Paris) 12월의 파리(Paris)


파리의 여러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한 곳이 에펠 근처에 자리 잡고 있었고

작은 스케이트장까지 마련되어 있어서인지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정신이 없었다.


12월의 파리(Paris)


에펠 없는 파리는 상상이 되지 않을 만큼

나에게 파리란 에펠을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2월의 파리(Paris)


에펠탑을 뒤로 하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샹젤리제 거리 부터 콩코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마켓

여기서 정말 많은 인파에 길을 걷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런게 크리스마스 마켓이고 12월의 분위기이지.


12월의 파리(Paris)


크리스마스 마켓보다 더 내 마음을 사로잡는 에펠탑


12월의 파리(Paris) 12월의 파리(Paris)


크리스마스 마켓을 걸으며 만난 미니 에펠

모두들 이 곳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이 한창이다.


12월의 파리(Paris)


그리고 크리스마켓이 끝나는 지점은

화려함을 자랑하는 샹젤리제 거리가 시작이 된다. 


12월의 파리(Paris)


화려한 도시 파리

그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주는 샹젤리제 거리


12월의 파리(Paris)


샹젤리제 거리도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거리의 모습에 넋을 잃고 정신없이 거리를 둘러보게 만들었다.


12월의 파리(Paris)


샹젤리제 거리 끝에서 만난 개선문

위풍당당한 모습의 개선문 앞에서 친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파리에서의 아쉬운 하루를 마무리 하고 다시 루앙으로 가는 기차역으로 향했다.


짧지만 화려하고 강렬했던 파리

다시 만나서 반가웠어! :D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프랑스에선 우리나라 설날이나 추석처럼 모든 가족이 모여 함께하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나도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친구를 따라 이곳에 온 것이니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가장 중요한 날이 아닐 수가 없다.




친구의 가족들 경우 크리스마스 만찬은 보통 이브 저녁에 시작이 되서

크리스마스 당일 점심까지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이 만찬은 어마어마 했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프랑스 크리스마스


우선 크리스마스 트리가 완성이 되면 트리 밑에 모두들 식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들을 펼쳐 놓는다.

선물에 이름을 써서 누구의 것인지 분명히 하는 것은 필수~

나도 더블린에서부터 준비해온 선물들을 정성껏 포장하고

친구의 부모님께 감사의 카드도 쓰고~ 준비 완료!!!


사실 선물을 고르는게 가장 고민스럽고 어떤게 필요한지 잘 모르기 때문에

직접 원하는걸 이야기해서 받기도 하고, 자기가 원하는 걸 사고 부모님께 돈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싶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도 친구와 친구 가족들을 위해 선물을 고르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던가

더블린의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선물 고르기에 모두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었다.


어쨌든 트리밑에 쌓인 선물들을 보고 있자니 빨리 풀어보고 싶기만 하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만찬을 준비하는 중에

파블라의 아빠가 손으로 가르킨 곳을 보니 이런 깜찍한 선물이~

이 자매와 나를 위해 깜찍한 초콜렛 인형을 벽난로 위에 놓아두셨다.

스노우맨, 너 내꺼야!!!ㅋㅋㅋ


프랑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만찬을 위한 테이블 세팅 완료!!!


크리스마스에만 특별히 사용하는 테이블보, 접시, 포크와 나이프, 크리스탈 와인잔까지 모두 따로 있었다.

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테이블 세팅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사용하는 모든 것은 값을 떠나 부모님의 부모님, 또 그 분들의 부모님이들 사용해온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집기들이기에 그 특별함이 더해지는 듯 하다.


특히나 사진으론 잘 보여지지 않지만 저 크리스탈 와인잔은 훔쳐오고 싶을만큼 너무나 아름다웠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프랑스 크리스마스


테이블 세팅을 완료하고 음식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면서

파블라의 할아버지와 함께 보드게임도 즐기며 저녁 만찬을 기다린다.


특별한 날인 만큼 큰 격식을 차리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만찬에 어울리는 옷과 메이컵을 하니 분위기가 더 살아난다.


모든 음식이 모두 준비가 되면 모두 함께 둘러 앉아

간단한 스낵과 함께 샴페인을 먼저 즐기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만찬이 시작이 된다.

식사 전에 샴페인과 함께 핑거푸드를 먹는 것을 프랑스어로 알려줬는데 어려워서 기억이 안나네 ㅠㅠ


프랑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모두 모인 친구 가족들

파블라의 친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부모님, 친구와 친구 동생, 엄마의 친구, 나

모두 9명이 함께 하게된 크리스마스 이브이다.


에피타이저로 연어와 오이스터, 시푸드와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으로 시작된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의 요리는

오븐에 구워진 터키 요리로 메인을 장식하고

샐러드와 정말 다양했던 치즈를 먹고 달달한 케익 디저트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절대 빠질 수 없는 레드 와인까지 쉼없이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모든 식사가 끝이나면 드디어 선물을 교환하는 시간이 돌아오고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ㅋㅋㅋ

다행히 내가 준비한 선물도 좋아해주는 이 가족들을 보니 나도 행복하고

이 식구들에게 뜻밖의 선물도 많이 받게되서 너무나 감사했다.


다른집은 모르겠지만 이날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이 저녁 9시쯤 시작되어

선물교환까지 모두 끝이난 시간이 새벽 1시쯤이었으니

정말 많이 먹기도 했고, 또 그만큼 가족들과 함께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였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프랑스 크리스마스 프랑스 크리스마스 프랑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크리스마스 당일 점심에도 성대한 크리스마스 만찬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이날도 샴페인과 핑거푸드를 간단히 한 후

연어와 푸아그라를 먹고, 크림 소스로 맛을 낸 관자 요리, 치즈, 스윗한 케익까지

정말 이틀 내내 얼마나 먹은건지...살이 한 3~4키로는 찐 기분이었다. >.<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디저트로 먹은 저 케익의 달달함은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케익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달달함의 최고봉이였다.

근데 이 달달함과 맛은 비례하는 것인가?

내가 여지껏 먹은 케익중 최고라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식구들이 왜 저 베이커리를 사랑하고 크리스마스 최고의 디저트로 저 케익을 선택했는지 공감백배!

근데 케익보다 마카롱에 한번 손을데면 먹는걸 멈출 수 없으니 마카롱에 중독되가는 거 같아 ㅠㅠ 


이런 특별한 경험하게 나를 초대해준 사랑스런 친구와 나에게 한없이 따뜻하게 대해준 가족들

니가 원하면 여기서 언제든 지내도 좋다는 이 가족

진심으로 루앙과 이들은 나에게 또다른 고향과 가족이 되었다.


이것으로 너무나 즐거웠던 크리스마스 끝!!!






루앙에서만 자란온 나의 친구 파블라와 그녀의 동생은

우연히 접한 아시아 문화에 푹 빠져있는 자매들이다.

그래서 아시아 음식에 대한 관심도 지대한건 당연지사!!!




그녀들이 루앙에서 즐겨 찾는다는 한국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하기 위해

일부러 루앙 시티를 찾았다.


루앙(Rouen)


루앙에도 한국 식당이 있을 줄이야!

하지만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점심을 하러 찾은 이 곳은 아직 오픈을 하지 않았고

우리가 찾은 이날은 저녁때만 오픈을 한다고 되어 있었다. ㅠㅠ


직접 맛을 보진 못했지만 친구는 이 곳의 제육볶음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더블린으로 떠나기 전 다시 갈 시간이 있을지모르겠지만

아무튼 루앙에서 한국 식당을 보니 괜히 더 반갑다 ㅎㅎㅎ


Address : 5 Rue des Bons Enfants, 76000 Rouen


루앙(Rouen) 루앙(Rouen)

루앙(Rouen) 루앙(Rouen)


한국 식당이 문을 닫은 관계로 바로 근처에 있는 일본 스시집을 찾았다.

이 곳도 친구가 한국 식당만큼 자주 찾는 다는 일본 식당


우리가 들린 이날 식당엔 프랑스 현지인들로 테이블이 모두 가득차 있었다.

유럽 어디를 가나 스시집의 인기는 대단한듯.

아무튼 생선이 모두 신선해서 너무나 괜찮았던 스시집!


루앙(Rouen) 루앙(Rouen)


분위기며 맛이며 너무나 고급스러운 루앙의 티룸 

Dame Cake


입구에 잔뜩 테이블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때문에 입구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건물이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모든 여자들이 반할 수 밖에 없을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다.


루앙(Rouen) 루앙(Rouen) 루앙(Rouen)


이 곳은 테이블에 앉으면 이날 주문할 수 있는 케익 종류가 적힌

미니 칠판을 테이블 옆에 세워둔다.

불어를 모르는 나는 그냥 친구의 선택에 맡겨서 주문한 케익

커피잔이나 접시 모두 너무나 고급스럽다.


루앙(Rouen)


우리는 1층에 앉았지만 2층도 있고, 날이 좋을땐 야외 테라스까지 오픈하는 꽤 규모가 크고

루앙사람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은, 항시 사람이 많이 붐비는 카페라고 한다.


Address : Dame Cakes, 70 rue Saint Romain, 76000 Rouen


먹고 마시고 여유롭게 쇼핑하며 보낸 루앙에서의 평범한 하루

이젠 루앙이 정말 내 도시같이 너무나 편하다!

더블린 돌아가고 싶지 않어 ㅠㅠ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계속 집에만 있을 예정이므로

그 전에 파블라와 함께 루앙 시티 센터를 구경하러 나왔다.




루앙의 모습을 찍겠다고 무거운 DSLR을 들고 나왔건만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좋지 않다 보니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없고 화질 안좋고, 제대로 잘 보여지지 않은

아이폰 사진만 가득하지만...그래도 루앙의 모습을 보자면^^


루앙(Rouen) 루앙(Rouen)


거리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한 사람들로 넘쳐 나고

다른 길에선 캐롤을 부르고 있는 한 그룹의 사람들도 있었고


루앙(Rouen) 루앙(Rouen)

루앙(Rouen) 루앙(Rouen)


루앙의 크리스마켓은 모네도 그림으로도 남겨진 아름다운 대성당앞에 자리잡고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크리스마켓은 23일(월)에는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그래도 전날 루앙 크리스마스 마켓을 이미 구경해서 아쉬움은 없었지만 ㅎㅎㅎ


루앙(Rouen)


루앙의 대성당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루앙의 대시계(Gros-Horloge)

이 사진에선 전혀 아름다워 보이지 않지만

실제론 거리 분위기나 이 시계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아름답다.


루앙(Rouen)


잔다르크 교회 앞에 관람차도 설치되어 있고

거리의 레스토랑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 듬뿍 묻어나는 데코들로 가득차 있었다.


루앙(Rouen) 루앙(Rouen)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 곳의 카페와 레스토랑에 사람들이 꽉 들어찬다는 거리

날이 저물면서 조명들이 하나둘씩 켜지니 분위기 넘치는 거리로 바뀌어 가고 있다.


루앙(Rouen)


바람이 너무나 세차가 불어대고 비내리는 이상 날씨로 인해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어 아쉽긴 했지만

루앙이라는 도시는 굉장히 편안하고 아늑한 도시이다.

여기서 계속 살고 싶다!!!






12월 22일. 일요일

친구가족들과 모두 함께 크리스마스 준비를 위하여 장을 보러 나갔다.




파블라 부모님이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매주 장을 보는 곳이라며

크리스마스 바로 전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거라며

일찍 집을 나서기로 했다.


루앙(Place Saint-Marc)


예상대로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려는 프랑스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Place Saint-Marc

이 곳에서 매주 일요일 오전에만 스트릿 마켓이 들어선다고 한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12~1시에는 모두 철수하는 듯 하다.

나중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니 마켓이 열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더라는 ㅎㅎㅎ


루앙(Place Saint-Marc) 루앙(Place Saint-Marc)

루앙(Place Saint-Marc) 루앙(Place Saint-Marc)


과일, 야채, 생선 등 먹거리는 기본에 각종 앤티크, 책, 주얼리, 옷같은 빈티지 제품들도 많았고

심지어 카펫, 침대 매트리스까지 팔고 있던

정말 없는게 없었던 광장에 들어선 마켓이였다.


과일을 파는 곳을 지나면 귤을 먹어보라며 권해주고

액세서리를 파는 곳에선 브로치를 고르던 할머니가 자기에게 어울리냐며 물어보기도 하는

우리나라 시장 같이 사람 냄새나고 생동감 넘치는 곳이였다.


루앙(Place Saint-Marc) 루앙(Place Saint-Marc)


파블라 부모님은 부모님끼리 따로 장을 보시고

나와 친구, 친구 동생 셋이 마켓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먹고 싶은 것도 사고 

똑같은 목걸이 팬던트도 사서 나눠같고 ㅎㅎㅎ

거리 마켓답게 가격도 너무나 저렴했다.


루앙(Place Saint-Marc)


파블라 가족은 이 마켓안에서 이 곳의 치즈만 구입한다고 했다.

나를 위해 종류별로 맛볼 수 있게 물어봐주고

그 중 내 입맛에 가장 맞는걸 구입해주는 파블라.

너를 어찌 안좋아할 수 있겠어!


루앙(Place Saint-Marc)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꽃을 파는 곳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흠뻑나는 화분이 가득하다.


루앙(Place Saint-Marc)


쓸데없이 이런 접시들을 보면 왜 이렇게 사고 싶은지...>.<


이것 저것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을 정도로 재밌었던 루앙의 시장 구경 후 

근처의 아이리쉬 펍에 들려 차 한잔 마시고

모두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마켓이 열린 광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La Boucherie Restaurant


루앙(La Boucherie Restaurant) 루앙(La Boucherie Restaurant) 루앙(La Boucherie Restaurant)


스테이크를 여러가지 종류로 시켜주셨는데 사진이 없어서 너무 아쉽다.

이렇게 맛있는 소고기 너무 오랜만에 먹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릴뻔...ㅋㅋㅋ

게다가 나에게 와인을 권하는 파블라 부모님에게

낮에는 알콜이 들어간걸 안먹으려고 한다니 걱정하지 말라며

니가 뭘 하든 우리랑 같이 있으면 괜찮으니, 널 보살펴 줄거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마시라고 하는데...또 한번 감동 ㅠㅠ

그래서 정말 마음껏 마셨다 ㅋㅋㅋ


한국에서 엄마 아빠랑 같이 장보고 맛있는거 먹고 집에 돌아갈때랑

똑같은 기분을 느꼈던 하루

한국이 아닌 머나먼 타지에서 겪는 이런 따뜻함은 절대 잊지 못할 거 같다.


시장도 가보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친구와 루앙 시내 구경도 잠시하고

이렇게 루앙에서의 두번째 날도 끝이 났다.


그나저나, 파블라 엄마는 더블린에 돌아갈때쯤 넌 프랑스 사람처럼 되어 있을꺼야...했는데...

그말 틀리지가 않는듯 ㅋㅋㅋ

난 파블라 엄마와 너무나 비슷한 입맛을 가지고 있고

다같이 프랑스어로만 떠드는 TV를 보며 나 함께 웃고 있고

벌써 몇몇 단어는 알아듣고 있다 ㅋㅋㅋ 






유럽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해야 하는

1년중 가장 큰 명절이라 할 수 있기에

이들에겐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내가 참 안쓰럽게 보이는 듯 하다.


사실 종교가 없는 나에겐 크리스마스란

큰 의미보단 그저 빨간 날, 연휴라는 이유만으로 좋아했었는데

어쨌든, 나의 친구 파블라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자기 가족과 함께 보내자고 제안을 해왔고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듯 하여 거절 할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더블린의 크리스마스는 너무 재미없고 외롭다.




그렇게 다시 찾게 된 프랑스

8박 9일간의 루앙(Rouen)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더블린 공항


12월 21일 새벽 6시 15분 비행기

공항에 5시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얼마나 엄청나던지...

비행기 놓칠뻔했다 ㅠㅠ


라이언에어를 타고 프랑스 보베 공항에 도착

친구와 나를 마중나온 그녀의 아빠와 동생과 함께 친구의 외갓집으로 먼저 향했다.

Amiens이란 도시에 살고 계신 친구의 할머니, 할아버지.

이들을 만나고 나니 우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너무나 많이 보고 싶었다 ㅠㅠ

어느 나라나 손녀 사랑은 다를 바 없는 듯.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드디어 루앙의 친구집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우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이게 얼마만에 만들어 보는 건가~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소소한 재미. 다시한번 루앙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너무나 반갑게 나를 맞아준 친구의 부모님과 동생

이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이미 특별한 날이 시작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푸아그라


그리고 처음 맛본 푸아그라(foie gras)


우리나라에선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나 비싼 가격을 내고서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이들은 큰 덩어리를 정육점 같은 곳에서 사서 이렇게 빵과 함께 먹는데 맛있다...

순대 간이 잠시 생각나는 맛이면서도 ㅋ 부드럽고 담백했다.

동물학대? 미안...먹는동안 그런거 생각이 안났어;;;;;


더블린에서 나의 프렌치 플메도 프랑스로 떠나기 전 

집에가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푸아그라라고 말했었는데 이들이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이해가 된다.

그리고 정육점에서 큰 덩어리로 사서 온 가족이 함께 먹으니

이들에게 푸아그라는 전혀 비싼 음식도 특별한 음식도 아니였다.


관광이 아닌 온전히 친구와 친구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온 프랑스여서 그런지

그 어느때보다 여유롭고, 너무나 다정하고 재밌는 가족들로 인해

첫날부터 정말 내가 이 가족의 일부인듯한 착각까지 들게 하는 이곳.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어떤것들을 보고, 먹고, 경험하게 될지

너무나 기대가 크다~!!!






나의 친구들 중 프랑스 남부지방 출신인 친구는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날이 잔뜩 흐리고 비오는 모습의 사진과

나의 푸념을 보고서는 이렇게 댓글을 달았었다.


"Unlucky, 

Coz there s the movie international festival in cannes 

and each year is the same

american stars bring f**king clouds"


정말 너희는 이렇게 생각하는거니?ㅎㅎㅎ


그래도 3박 4일간 니스에 머무는 동안

반나절 해가 반짝했던 날도 있었으니 다행인건가?


그런데 니스에 대한 나쁜 기억은 날씨 뿐만이 아니였으니...

카메라 소매치기 당한 일화는 마지막에 얘기하자. >.<


니스(Nice)


정말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건 무엇보다

날씨란걸 뼈저리게 느끼게해준 니스


날이 맑으니 마세나 광장 근처에 모여드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니스(Nice)


신기하게 잔디가 깔려있던 트램길

그냥 막 걸어다녀도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 인지 ㅎㅎㅎ


니스(Nice)


니스의 바다색은 이런 색이였구나.

날이 흐려서 알수 없었던 해변이였는데 정말 깨끗하고 아름답다!


니스(Nice)


그래, 난 이런 바다를 생각하고 니스에 온거였지. 


니스(Nice)


하지만 해가 잠시 난다고 바다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바닷물은 여전히 차가웠으니까.

이날 잠시 뜨거운 햇빛에 선탠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눈에 띄었지만

물속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나의 수영복은 무용지물....

프랑스에 오기전에 수영복을 새로 살까도 고민했었는데

안사길 정말 잘했지, 수영복까지 새로 사왔으면 정말 억울했을뻔 XD


니스(Nice)


비가 내려 촉촉히 젖어 있는 니스의 밤거리

비가와서인지 지나는 사람도 많지 않아 너무나 고요했던 거리이다.


니스(Nice)


밤에 노틀담 성당을 지날땐 사진기를 안꺼내들 수가 없다.


니스(Nice)


여기는 만남의 장소인것인가?

낮이나 밤이나 사람들로 가득한 마세나 광장.


니스(Nice)


밤바람과 파도치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벤치에 앉아 18일간의 프랑스 여행을 한번 되짚어 보기도 한다.


18박 19일의 길면서도 짧았던 프랑스 여행

전혀 기대하지 않고 왔던 나라에서

참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고 돌아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니스(Nice)

마지막 니스에서의 밤은 블로그에는 차마 쓸 수 없는

경험들까지 하면서 마지막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고

아침 일찍 더블린으로 돌아가기 위해 니스 공항으로 향했는데....


니스 공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난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했다 ㅠㅠ

이런 XXXXXXXXXXXX


공항행 버스에 사람이 많아 서서 가다 자리가 하나 비어 앉아서 보니

가방이 열려 있는게 아니던가.


보통 지갑이나 여권같이 중요한 물건들은 백팩에서도 안쪽 주머니에 넣어

가방을 열어도 가져가기 어렵게 보관하는데

이날 내가 무슨 정신이였는지 다른건 다 제대로 넣었으면서

카메라는 그냥 앞쪽에 두었던 것이다.ㅠㅠ


DSRL이 무거워서 더블린에 올때 면세점에서 사서

정말 유용하게 썼던 나의 똑딱이는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여행 사진들은 틈틈히 노트북으로 계속해서 옮겨놔 사진을 잃어버리진 않았지만

니스에서 하필 왜 내가, 그것도 여행이 모두 끝나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이런일을 겪게 된것인지....


더블린에 돌아와 프랑스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하니

내가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쉬운 표적이고(왜 아시아 사람을 우습게 보는데?!)

소매치기를 하는 사람들은 프랑스 사람들이 아니라며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그냥 잊으라고 한다.

근데 이걸 어떻게 잊니!

괜히 엉뚱하게 프랑스 남부출신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했던것 같다.


아...나의 카메라는 지금 누구의 손에 들려 있을까?

누구의 손에 들려 있던 그 카메라로 좋은 사진 많으 찍으시길....ㅠㅠ


이렇게 잊지 못할 나의 18박 19일의 프랑스 여행기는

이것으로 모두 끝이 났다.


그래도 다음 프랑스 포스팅이 가까운 미래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난 이제 다음 여행을 위한 준비를 다시 시작한다.





내가 니스에 도착한 날은

제 66회 칸영화제(Festival de Cannes) 개막식이 개최되는 날이였다.


올해 칸 영화제 개막식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는걸 알고

개막식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많은 고민을 하다

날씨가 안좋아 그냥 포기. 비오는 날 마냥 레오를 기다리는

그런 열정따위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 XD


그래도 영화제 분위기나 느껴보자해서 개막식 이후에 찾은 칸.

니스에서 기차로 30분도 걸리지 않아 쉽게 다녀 올 수 있는 곳이다.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저곳이 메인 이벤트가 열리는 곳인듯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근데 아무나 들어갈 수는 없다.

관계자임을 표시하는 목걸이를 메고 있는 사람만 입장 가능.

지나는 사람 목에 걸린 줄 몰래 뺏고 싶었다.ㅎㅎㅎ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폴 뉴먼과 아내 조앤 우드워드의 로맨틱한 키스 장면

이번 포스터 정말 분위기 있고 멋있다.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클로즈업 된 포스터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이 곳이 수많은 셀렙들이 한껏 차려입고 워킹하는 레드카펫


개막식 이후이고 낮이라서 그냥 관계자들만 입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ㅎㅎㅎ

당연히 일반인은 입장 불가 ㅠㅠ

이렇게 레드카펫 앞에서 저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마냥 부러워하며 사진만 찍는다.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저 수많은 국기들 사이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는 태국기

이 곳도 영화 관계자만 출입이 가능했던 길

아마도 영화를 사고 파는 각 국가의 부스가 마련된 곳 같았는데

맞는지 아닌지는 나도 확실히 모르겠다 ;;;;;;;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역시나 이 곳도 각 국가의 영화 관계자들 부스같았다.

저 부스 안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도 보였고

아무도 없는 부스도 있었고 ㅎㅎㅎ


칸 영화제(Festival de Cannes)


영화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평상시의 칸과 별반 다를 바 없을거라 생각된다.

그래도 세계 각국에서 모인 

남다른 패션 센스를 가진 영화 관계자들로 보이거나 기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나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더 좋았던 곳이였다.


이렇게 짧게 칸을 둘러보고 다시 니스로 향한다.






이제부터 프랑스 남부에서 

내가 얼마나 운이 없었는지 한번 살펴 보자! XD


리옹에서 너무나 좋았던 날씨에...심지어 너무 덥기까지!

(그래서 반바지, 반팔티까지 새로 삼. 니스에서 입으려고!!!)

니스에선 바다에 들어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로 룰루랄라 니스로 향했다.


여행 전 나의 프랑스 친구들은 5월 중순이면 니스에서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수영복을 챙겨가길 권유했고, 당연히 난 비키니 2벌이나 가방에 넣어 갔는데... 

근데 이건 대체 뭐지?

꾸리꾸리 하고 빗방울 떨어지는 이 심상치 않은 날씨는...


그래 하루 정도는 날씨가 이럴 수도 있지...내일은 괜찮을꺼야!

그.러.나.

다음날 모나코에 가겠다고 패기 있게 밖으로 나온 나는

굵은 빗방울과 강한 바람을 맞게 되는데...

이런 날씨에 대체 니스에서는 뭘 해야 하는 것인가?


일단은 계획대로 움직이고자

우산 하나 장만해서 모나코행 버스 정류장을 물어 물어 찾아

모나코로 향했다.


모나코(Monaco)


그런데 생각해보니 참 대책없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나코로 향했던것 같다.

일단 버스에 타서 마지막 정류장이라고 내리라고 해서 내렸는데

이건 뭐 길 한가운데....>.<


먼저 내린 아줌마 부대가 가는쪽으로 마냥 따라가다 보니

언덕길이 나오길래, 그래, 일단 꼭대기에 올라가 보자 해서

무작정 걸어 올라갔던 것 같다.


근데 다행히 여기가 왕궁으로 향하는 길이 맞았어!

정상에 도착하니 왕궁이 딱!

왠지 화려해야만 할 것 같은 모나코 왕궁이였는데

외관은 생각보다 너무 단순하네 ㅎㅎㅎ


모나코(Monaco)


그리고 왕궁에서 바라보는 모나코 전경

난 더이상 할말이 없다 ㅠㅠ


모나코에 가기 전 아름다운 사진을 얼마나 많이 봤었던가.

난 니스보다 모나코에 더 가고 싶었고 환상도 많았었다구! 

햇빛이 쨍하고 푸른 바닷가에 화려한 보트들이 늘어선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

대체 그런 모습은 어디에?!


모나코(Monaco)


뭐 반대쪽이라고 다를바 없는건 당연지사

 

모나코(Monaco)


계속해서 내리는 비에 신발은 이미 젖을 대로 다 젖어버렸고

날씨도 쌀쌀해서 그냥 니스로 다시 돌아가야겠다 생각하고 내려오는데

문제는 돌아가는 버스 타는 곳을 모른다 ㅠㅠㅠ


모나코(Monaco)


어쨌든 지나는 사람에 물어 물어 다시 길을 찾고

쌀쌀한 날씨로 인해 샵에 들어가 스카프도 하나 사서 두르고

다시 이 럭셔리한 동네를 걸어보는데

사람들 때깔 부터가 다른 동네인건 분명하다.


다른데선 한대 보기도 힘든 고급 승용차들이 가득하고

지나는 사람들 가방은 하나같이 명품백들만 든 여성들과

딱 봐도 비싸보이는 수트를 입은 남성들


나도 이 동네에서 살고 싶다!!!!


모나코(Monaco)


일주일 뒤 열리는 F1 준비로 분주해 보이는 모나코

이런 길에서 열리는 F1까지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


이렇게 다시 니스로 돌아가려는데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카지노가 멀지 않다는 얘기에

비도 약해지고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가보기로 한다.


근데 분명 다른 블로그에서 본 봐로는

모나코에서 버스 타고 이동하고 그런거 같은데

충분히 걸어다녀도 별 무리는 없을것 같은 거리이다.

뭐, 날씨가 더우면 당연히 걷는 것보단 버스가 훨씬 좋은건 당연하겠지만...ㅎㅎㅎ


모나코(Monaco)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카지노에 도착하니 햇빛이 쨍쨍

정말 너란 날씨....>.<


모나코(Monaco)


카지노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끝도 없이 늘어선 줄에 합류하고 싶지 않아

바로 포기하고 카지노 주변을 걸어 본다.


카지노 뒷편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멋있고

공원도 참 잘 꾸며놔서 날씨만 정말 좋았다면

정말 최고의 도시가 아니였을까 싶다.


모나코(Monaco)


유명한 곳이니 F1 경주 차들이 당연히 지나는 곳이겠지?

저 멀리 관람석 설치가 한창이다.


모나코(Monaco)


다행히 카지노 초입에 있는 투어 오피스에 들어가

니스행 버스 정류장을 물으니 바로 길만 건너면 된다는 답변

버스 정류장 찾아 삼만리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ㅋ


니스에서 모나코 올땐 왕궁 근처에서 내려 궁경하고

카지노까지 온 후 여기서 니스행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딱인듯 하다.


사실 비만 안내렸으면 이 럭셔리한 동네를 더 구석구석 다녔을텐데

비로 인해 지쳐버려 빨리 니스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굴뚝 같았다.


모나코(Monaco)


니스-모나코 길은 그림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데

비는 그쳤지만 여전이 흐리고 안개가 가득한 날씨로 인해

나는 제대로 된 사진 한장 건질 수가 없었다.


여행하면서 안좋은 날씨를 만났던게 몇번 되지 않은데

그중에 하나가 하필 왜 모나코이며, 니스인지...


다른 사람들에겐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되는 모나코와 니스는

나에게는 비로 가득하고 우울했던 도시로 밖에 떠오르질 않는

슬픔이 가득한 도시이다 ㅠㅠ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되면 정말 좋은 날씨에서 만나자!





리옹의 첫인상은 프랑스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답게

대도시의 모습과 프랑스 고유의 느낌을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 같았다.


분명히 너무나 볼거리들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파리지만

많은 인파에 휩쓸리다 보면 금새 지치기도하고

하나라도 더 봐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기도 하는 곳이 파리라서 그런지

적당히 크면서도, 적당히 볼거리들이 많으면서

관광객들보단 느긋해보이는 현지인들 속에 섞여 있는 리옹이 더 좋았던거 같다.


게다가 너무나 보고 싶었던 친구와 다시 함께 하니

파리보다 리옹이 더 좋았던건 당연한 건가? 


리옹(Lyon)


페이스북에서 내가 더블린 보타닉 가든을 다녀온 사진을 보고선

이 공원을 나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날씨 좋은 일요일 낮 우리는 

Parc de la Tete d'Or 이라 불리는 곳으로 향했다.


식물원, 동물원, 공원, 호수까지 모두 갖추고 있던 이 곳은

리옹에 사는 사람들에게 휴식이 되는 곳이 아닌가 싶다.


리옹(Lyon) 리옹(Lyon)


이 넓은 공원을 맘껏 뛰어 놀고 있던 사슴들

가까이 다가갈 순 없게 만들어 놓긴 했지만

이 사슴들도 사람을 무서워하진 않는다.


리옹(Lyon)


그냥 지나칠뻔 한 거북이 행렬 ㅋ

저 나무 위로 동그란 무리들이 전부 거북이들이다.

움직이지도 않고 저 행렬 그대로 있는데

이걸 보고 한참을 웃었던거 같다. ㅎㅎㅎ


리옹(Lyon)


매력적인 지브라

너 좀 예쁘더라!ㅋㅋㅋ


리옹(Lyon)


한쪽엔 이렇게 오리, 백조들이 놀고 있는 잔잔한 호수까지

유럽은 어느 도시를 가나 공원들이 너무 잘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여긴 식물원 동물원까지 있는데도 모든게 다 무료


에스텔이 왜 여길 데려오고 싶어했는지 알거 같다.

그렇게 우린 한가로운 일요일을 보내고

점점 리옹에서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리옹(Lyon)


리옹에서의 마지막 날은 리옹이라는 도시를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쇼핑도 하고, 걷다 지치면 커피도 한잔 하고,

이런 포토스팟에선 관광객 모드로 사진도 충실히 찍어주고


리옹은 여행보다 프랑스에 살고 싶어지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도시인거 같다.

에스텔, 넌 이렇게 좋은 도시에 살면서 왜 더블린을 그리워하니? XD


리옹(Lyon)


게다가 파리와는 정말 비교되게 깨끗하고 쾌적한 메트로

파리랑 비교를 해선 안되는건 알지만 ㅋ

그래도 좋은건 좋은거야~


마지막까지도 리옹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게

너무나 배려해준 나의 친구를 떠나려니 아쉽고 슬프기만 하다.


리옹(Lyon)


4박 5일이 너무 짧게 느껴지고 아쉽기만한 리옹은 이제 안녕~

그리고 드디어 프랑스 여행의 마지막 도시 니스로 출발이다.


내가 리옹을 떠나는게 슬픈건지 비가 내리네?

.....라고 생각했는데....

이 비가 니스까지 나를 따라올 줄이야.....>.<


마지막 니스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니스....나 정말 할말 많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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