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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blin Life

2012.11.04 그녀는 지금 편히 쉬고 있을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을 떠나 이곳으로 오면서 계속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녀와 친해진게 언제였지?

아마도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내가 많이 의지하면서 친해지게 되었을꺼다.


이직을 마음 먹었을때도, 새로운 무언가를 고민할때도

그녀에게 꼭 얘기하면 나한테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고 함께 고민도 해주었다.


그런 그녀가 사고가 났다고 했다.


항상 나에게 다시 같이 일하자고 했던 그녀.

더블린에 오기로 결심했을때 나를 응원해주던 그녀.

잘 다녀오라며 마지막으로 만나서 인사해주던 그녀.


그랬던 그녀가 사고가 났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를 보내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

너무 무서워서, 그녀가 정말 어떻게 될까봐 너무 무서워서,

혼자 울기만 하고, 그녀한테 가볼 용기도 내지 못했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그녀의 특별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아무런 소식이 없는게 더 좋은거라고 혼자 안도하며, 

난 한국을 떠나 이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도착한 바로 다음날, 

그녀가 이젠 이세상에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항상 내게 힘이 되주던 그녀였는데, 

난 지금 그녀의 마지막 길도 함께 할 수 없는 곳에 와있다.

미안해요.

난 함께 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요.


지금도 건강히 잘 지내라며 마지막에 환하게 웃으며 손흔들어 주던 

그녀의 모습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저 높은 곳에서 그녀를 알던 모든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그 곳에선 아프지 말고 정말 편히 쉬길 바래요.

항상 잊지 않고 기억할께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