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의 첫인상은 프랑스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답게

대도시의 모습과 프랑스 고유의 느낌을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 같았다.


분명히 너무나 볼거리들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파리지만

많은 인파에 휩쓸리다 보면 금새 지치기도하고

하나라도 더 봐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기도 하는 곳이 파리라서 그런지

적당히 크면서도, 적당히 볼거리들이 많으면서

관광객들보단 느긋해보이는 현지인들 속에 섞여 있는 리옹이 더 좋았던거 같다.


게다가 너무나 보고 싶었던 친구와 다시 함께 하니

파리보다 리옹이 더 좋았던건 당연한 건가? 


리옹(Lyon)


페이스북에서 내가 더블린 보타닉 가든을 다녀온 사진을 보고선

이 공원을 나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날씨 좋은 일요일 낮 우리는 

Parc de la Tete d'Or 이라 불리는 곳으로 향했다.


식물원, 동물원, 공원, 호수까지 모두 갖추고 있던 이 곳은

리옹에 사는 사람들에게 휴식이 되는 곳이 아닌가 싶다.


리옹(Lyon) 리옹(Lyon)


이 넓은 공원을 맘껏 뛰어 놀고 있던 사슴들

가까이 다가갈 순 없게 만들어 놓긴 했지만

이 사슴들도 사람을 무서워하진 않는다.


리옹(Lyon)


그냥 지나칠뻔 한 거북이 행렬 ㅋ

저 나무 위로 동그란 무리들이 전부 거북이들이다.

움직이지도 않고 저 행렬 그대로 있는데

이걸 보고 한참을 웃었던거 같다. ㅎㅎㅎ


리옹(Lyon)


매력적인 지브라

너 좀 예쁘더라!ㅋㅋㅋ


리옹(Lyon)


한쪽엔 이렇게 오리, 백조들이 놀고 있는 잔잔한 호수까지

유럽은 어느 도시를 가나 공원들이 너무 잘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여긴 식물원 동물원까지 있는데도 모든게 다 무료


에스텔이 왜 여길 데려오고 싶어했는지 알거 같다.

그렇게 우린 한가로운 일요일을 보내고

점점 리옹에서의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리옹(Lyon)


리옹에서의 마지막 날은 리옹이라는 도시를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쇼핑도 하고, 걷다 지치면 커피도 한잔 하고,

이런 포토스팟에선 관광객 모드로 사진도 충실히 찍어주고


리옹은 여행보다 프랑스에 살고 싶어지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도시인거 같다.

에스텔, 넌 이렇게 좋은 도시에 살면서 왜 더블린을 그리워하니? XD


리옹(Lyon)


게다가 파리와는 정말 비교되게 깨끗하고 쾌적한 메트로

파리랑 비교를 해선 안되는건 알지만 ㅋ

그래도 좋은건 좋은거야~


마지막까지도 리옹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게

너무나 배려해준 나의 친구를 떠나려니 아쉽고 슬프기만 하다.


리옹(Lyon)


4박 5일이 너무 짧게 느껴지고 아쉽기만한 리옹은 이제 안녕~

그리고 드디어 프랑스 여행의 마지막 도시 니스로 출발이다.


내가 리옹을 떠나는게 슬픈건지 비가 내리네?

.....라고 생각했는데....

이 비가 니스까지 나를 따라올 줄이야.....>.<


마지막 니스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니스....나 정말 할말 많다 ㅠㅠ







리옹에 간다고 했을때 꼭 자기 집에서 지내야한다고 했던

나의 러블리한 그녀 에스텔.

그녀가 다니는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그녀의 집은

오빠와 함께 지내다 학교가 모두 끝나고 오빠가 부모님집으로 돌아간 이후

큰 아파트에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사촌동생을 위하여 아침부터 간단한 먹거리까지

미리 모두 준비해두고 여러모로 너무나 많은 신경을 써줬기에

그녀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은건 당연지사!


더블린에 함께 있을때 제대로된 한국 음식을 해준적이 없어서

그녀를 위한 한국 음식을 준비하기로~


그리고 그녀와 절친한 친구들까지 초대하라고 미리 생색도 좀 내고 ㅋㅋㅋ  


리옹(Lyon)


그렇게 결정한 한국 음식은 불고기와 잡채!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리옹의 한국 마트를 찾아 갔더니 쉬는날...XD

불고기 소스는 미리 파리에서 사와 문제가 없었지만

당면은 어쩌나.....ㅠㅠ


급한대로 차이니즈 마켓을 찾아 비슷한 면을 골라서 준비한 잡채다.

그래도 꽤 비슷한 비쥬얼과 맛이 나왔다 ㅎㅎㅎ


리옹(Lyon) 리옹(Lyon)


이날 에스텔도 그렇고 그녀가 초대한 2명의 친구들도

태어나서 아시아 음식을 처음 먹는 자리였다.

뭐 이들 나이가 이제 고작 18~19살 이였으니 ㅋㅋㅋ


그리고 그 결과는 뭐 당연히 대만족!!!!!


이들이 표현할 수 있는 미사여구는 다 가져다 붙이고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치우더라는...

에스텔은 불고기 양념 소스 통을 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자기가 나중에 직접 마트에서 사서 해먹겠다며 ㅎㅎㅎ


게다가 누들도 생전 처음 먹는거라 하니(파스타 빼고) 이들에게는 이런 음식 자체가 신세계!

누들을 더 맛볼 수 있게 가방에 있던 신라면 하나도 끓여줬더니

매운거 전혀 못먹는 아이들이 이 매운맛이 중독성이 있다며

맵다고 물을 연신 마셔대면서도 끝까지 다 먹는다.


그리고 라면 봉지도 절대 버리지 말라며...

당장 내일이라도 한국 마트에 달려갈 태세 ㅋㅋㅋ


얘들아~ 한국에 오면 더 맛있는게 많으니까 꼭 한국에와!!!


리옹(Lyon)


저녁을 먹고 집에 있는 모든 술병을 가져나온 나의 친구는

이 수많은 술병 앞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다 자기 오빠가 마시던 거라며 자기것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던 너)

어떤 조합으로 섞어서 마셔야 할지 고민하던 모습이 한두번 해본게 아니던데 ㅋ


한국 음식을 먹었으니 자기들 방식대로 술문화를 가르쳐 주던 아이들

어느 나라건 술마시고 노는건 똑같다.


그리고 한국욕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몇마디 가르쳐주니

어찌나 찰지게 발음하는지

어디가서 나한테 배웠다고 하지마!

너무 잘해서 욕쟁이 친구 있는 줄 알겠어 ㅋㅋㅋ


리옹(Lyon)


그리고 리옹에서 마지막 저녁. 에스텔만을 위해 만든 콜라찜닭.

생전처음 만든거 치곤 정말 맛있게 만들어졌다.


아무튼 이 날들을 계기로 에스텔은 한국 음식에 푹 빠지게 되었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요리인가!


게다가 이날 이후 에스텔은 왓츠앱으로 자기가 먹은 아시아 음식 사진들을

하나씩 보내면서 자랑한다 ㅎㅎㅎ


4박 5일 동안 그녀가 나에게 베풀어준거에 비하면 너무 보잘 것 없었지만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


이런 그녀와 다시 떨어져야 한다니....

리옹에서의 시간은 너때문에 모든게 다 특별했던거야.


정말 고마워!!!!!!





리옹을 가기로 한 이유는 오직 단 한가지

나의 러블리한 친구 Estelle을 만나기 위해서다.


더블린에 와서 가장 처음으로 사귄 친구이고

이 친구한테도 내가 더블린에서의 첫번째 친구이기도 하다.

프랑스까지 와서 어찌 이 친구를 만나지 않고 돌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4박 5일간의 리옹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리옹(Lyon)


안시에서 리옹까지가는 다이렉트 기차를 예약했으나,

이날 공사로 인하여 버스로 이동 후 기차를 갈아타라고 한다.

짐 들고 갈아타는거 귀찮긴 했지만

버스에서 만남 훈남에 착하기까지 했던 프렌치 청년으로 인하여 가는 길 내내 즐거웠다는..ㅎㅎ


이 청년 미국에서 1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막 돌아왔다는데

그동안 내가 만났던 프렌치들과는 달리 이들 특유의 영어 악센트도 없고

영어도 너무 잘해 부럽기까지...

미국에서 한국 친구들이 많아서 한국에 대해 꽤 많은 호감을 갖고 있던 이 청년은

리옹에 도착해서까지 무거운 짐을 번쩍 번쩍 들어주는 매너까지 발휘해

다시 한번 프렌치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만들었다.


리옹(Lyon) 리옹(Lyon)


안시에서 리옹으로 가는 길은

깨끗한 물과 높고 푸르른 산으로 이루어진 경치가 가득했다.


그리고 이날 기차역으로 차를 끌고 마중나온 나의 친구는

그녀의 집까지 가는 길 내내 불안한 운전으로 인하여

리옹에 아주 다이나믹한 첫인상을 갖게 했더라지...XD


리옹(Lyon)


마침 내가 리옹에 갔을 때는 에스텔의 오빠 생일이여서

그녀의 가족들이 모두 함께 하는 생일 파티에 함께 초대 되었다.


그녀의 할머니가 준비한 이날의 만찬과 샴페인, 와인, 디저트까지

모든게 너무나 완벽했던 파티에

나를 너무나 따뜻하게 맞아주던 그녀의 가족들에 무한 감동을 느끼게 됐다.


에스텔 가족들과 생일 파티를 마친 후 푸비에르 언덕에 올라

리옹을 이렇게 내려다 보니 마치 이 곳에 살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더라는....


근데 에스텔은 20여년을 리옹에 살면서 이 곳에 두번째 올라온거라고 하던데

이건 뭐 내가 서울에 살면서 남산에 몇번 안가본거랑 별반 다르지가 않아 ㅋ


리옹(Lyon)


리옹에 있는 동안 날씨도 너무 따뜻하고 완벽하다.


리옹(Lyon)


푸비에르 언덕에서 구시가지로 내려가던 길에 만난 곳.

극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라고 하는데

여전히 이곳에서 많은 행사가 열리는지 이날도 공연 준비로 분주해보였다.


리옹(Lyon)


날씨도 좋고 배도 불러서인지 우리 아주 신났다.

이날 리옹 시티 투어에 함께 해준 에스텔의 사촌 동생까지

주위 배경따위 신경쓰지 않고 사진 찍어대기!


리옹(Lyon) 리옹(Lyon)

리옹(Lyon) 리옹(Lyon)


그리고 함께 향한 곳은 마리오네트 박물관

굉장히 사실적이고 표정이 살아있던 마리오네트 인형들

이 곳에 들리면 왜 리옹이 마리오네트로 유명한지를 알게 된다.


리옹에서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 블로그에 올릴 만한 사진이 많지 않다.

리옹에 도착해서부터 에스텔하고 이리저리 참 많이 돌아다녔는데

그녀와 함께 도란 도란 이야기 하며 걷다 보면 사진찍는걸 잊고 다니게 되버렸다.


그래도 내 머릿속엔 다 남아있으니까 괜찮아^^


리옹(Lyon)


리옹에 가겠다고 했을때 에스텔이 가장 먼저 나한테 했던 말은

가장 crazy한 리옹의 Night Life를 경험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 결과 너무나 예뻤던 리옹의 밤 야경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XD


야경 사진 찍을 시간 따위 없다.

그녀가 좋아하는 핫플레이스를 돌아다녀 하니까 ㅋㅋㅋ


이 곳 아이들은 대부분 목요일이 가장 핫한 날이라고 한다.

평일엔 학교가고 공부를 해야 하고, 금요일엔 보통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모두 향하기 때문에

대부분 매주 목요일마다 친구들과 Going out을 한다는 그녀

그녀가 좋아하는 리옹의 핫플레이스들

정말 핫하더라는....나 리옹 또 갈께 !!!ㅋㅋㅋ


리옹의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