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orld Tour/'11 Spain

[뜨거운 태양의 나라 스페인][1일차/마드리드] Las Ventas, 스페인 투우를 경험하다



마드리드 라스벤타스 투우장. 

 

스페인에 도착한 첫날 투우 경기가 있다는걸 미리 알았던 나는 호스텔에 짐만 놓고 바로 투우장으로 향했다.
투우 경기는 저녁 7시. 투우장에 도착한 시간은 6시. 
이미 투우장 앞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우리나라 야구장 앞을 보는 것과 같이 각종 음료와 먹을것을 파는 노점상들도 가득하고...
스페인에 적응하기도 전에 투우장부터 달려와 정신이 없던 나는 노점상에서 500ml 물하나를 사는데....헐....2유로!!!!!
근처에 매점이나 먹을걸 살만한 곳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진작 알았으면 미리 뭐 좀 사갔을텐데!!!

투우장 가시는 분들 미리 마실거나 간식거리는 준비해가시는게 좋을듯!! 

스페인에 가면 꼭 봐야 할 것 중에 하나로 투우를 생각했었기에 과연 실제로 보는 투우는 어떨지 기대가 가득했다.
미리 예매를 안했더니 자리는 제일 꼭대기 자리만 남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격은 정말 저렴한 5.90 유로.
기대를 가득 앉고  투우장으로 들어갔으나.....좁은 자리와, 앞,뒤,옆에서 피워대는 담배와 시가 연기에 
시작 전부터 숨이 막혀 앉아 있기 힘들기 시작하면서 뭔가가 좋은 느낌은 아니였다.


※참고 : 투우 예매는 여기 참조! http://www.ticktackticket.com/entradas/index_mb.do?origin=TORO


그리고 시작된 투우 경기. 그러나 나에겐 전혀 맞지 않는 문화였다.



여러 사람이 소를 조롱하고, 소의 등에 6개의 작살을 꽂고, 성이나고 피가 흐르고 포악해진 소를
투우사는 마지막 한번의 칼 찌름으로 소의 숨을 끊어놓는다...
스페인의 문화라 생각하고 관람했으나 아마도 다시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동물애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함성과 박수가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3명의 투우사가 총 6번의 투우 경기를 치루게 되는데,
첫번째 경기는 투우에 대한 호기심으로 관람하고,
두번째 경기는 점점 투우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면서, 
3번째 경기에선 더이상 보고 싶지 않음을 느끼게 되었으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빽빽하게 앉아 있었던 탓에 도저히 경기장 밖으로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2시간 30분을 넘게 총 6번의 투우 경기를 모두 관람할 수 밖에 없었다. 


끝까지 보기 힘들었던 투우 경기와,
여기저기서 피워대는 담배와 시가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었던 경기장. 

투우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모두 깨져버리고,
스페인에 도착한 첫날부터 너무나 힘이 든 하루로 인해 나는 지쳐버리고 말았다. 


또한 투우를 보고 돌아가는 지하철은 그야 말로 만원이었고,
우리나라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 2호선 같았다고나 할까.
만원인 지하철을 타고 싶지 않아 몇대를 보낸 한참 후에나 지하철을 타고 호스텔로 돌아갔다. 


그래도 벤타스 역에서의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던 지하철역의 친절한 Guard와
스페인어 한마디 공부해가지 않은 준비성 없는 나에게
친절히 스페인어를 가르쳐 준 호스텔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여자 아이. 


이들로 인해 스페인의 첫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만, 앞으로 투우를 다시 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