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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our/'13 France

[프랑스/리옹] 한국음식을 처음 접한 프랑스 친구들의 반응은?


리옹에 간다고 했을때 꼭 자기 집에서 지내야한다고 했던

나의 러블리한 그녀 에스텔.

그녀가 다니는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그녀의 집은

오빠와 함께 지내다 학교가 모두 끝나고 오빠가 부모님집으로 돌아간 이후

큰 아파트에 혼자 생활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사촌동생을 위하여 아침부터 간단한 먹거리까지

미리 모두 준비해두고 여러모로 너무나 많은 신경을 써줬기에

그녀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은건 당연지사!


더블린에 함께 있을때 제대로된 한국 음식을 해준적이 없어서

그녀를 위한 한국 음식을 준비하기로~


그리고 그녀와 절친한 친구들까지 초대하라고 미리 생색도 좀 내고 ㅋㅋㅋ  


리옹(Lyon)


그렇게 결정한 한국 음식은 불고기와 잡채!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리옹의 한국 마트를 찾아 갔더니 쉬는날...XD

불고기 소스는 미리 파리에서 사와 문제가 없었지만

당면은 어쩌나.....ㅠㅠ


급한대로 차이니즈 마켓을 찾아 비슷한 면을 골라서 준비한 잡채다.

그래도 꽤 비슷한 비쥬얼과 맛이 나왔다 ㅎㅎㅎ


리옹(Lyon) 리옹(Lyon)


이날 에스텔도 그렇고 그녀가 초대한 2명의 친구들도

태어나서 아시아 음식을 처음 먹는 자리였다.

뭐 이들 나이가 이제 고작 18~19살 이였으니 ㅋㅋㅋ


그리고 그 결과는 뭐 당연히 대만족!!!!!


이들이 표현할 수 있는 미사여구는 다 가져다 붙이고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치우더라는...

에스텔은 불고기 양념 소스 통을 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자기가 나중에 직접 마트에서 사서 해먹겠다며 ㅎㅎㅎ


게다가 누들도 생전 처음 먹는거라 하니(파스타 빼고) 이들에게는 이런 음식 자체가 신세계!

누들을 더 맛볼 수 있게 가방에 있던 신라면 하나도 끓여줬더니

매운거 전혀 못먹는 아이들이 이 매운맛이 중독성이 있다며

맵다고 물을 연신 마셔대면서도 끝까지 다 먹는다.


그리고 라면 봉지도 절대 버리지 말라며...

당장 내일이라도 한국 마트에 달려갈 태세 ㅋㅋㅋ


얘들아~ 한국에 오면 더 맛있는게 많으니까 꼭 한국에와!!!


리옹(Lyon)


저녁을 먹고 집에 있는 모든 술병을 가져나온 나의 친구는

이 수많은 술병 앞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다 자기 오빠가 마시던 거라며 자기것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던 너)

어떤 조합으로 섞어서 마셔야 할지 고민하던 모습이 한두번 해본게 아니던데 ㅋ


한국 음식을 먹었으니 자기들 방식대로 술문화를 가르쳐 주던 아이들

어느 나라건 술마시고 노는건 똑같다.


그리고 한국욕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몇마디 가르쳐주니

어찌나 찰지게 발음하는지

어디가서 나한테 배웠다고 하지마!

너무 잘해서 욕쟁이 친구 있는 줄 알겠어 ㅋㅋㅋ


리옹(Lyon)


그리고 리옹에서 마지막 저녁. 에스텔만을 위해 만든 콜라찜닭.

생전처음 만든거 치곤 정말 맛있게 만들어졌다.


아무튼 이 날들을 계기로 에스텔은 한국 음식에 푹 빠지게 되었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요리인가!


게다가 이날 이후 에스텔은 왓츠앱으로 자기가 먹은 아시아 음식 사진들을

하나씩 보내면서 자랑한다 ㅎㅎㅎ


4박 5일 동안 그녀가 나에게 베풀어준거에 비하면 너무 보잘 것 없었지만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


이런 그녀와 다시 떨어져야 한다니....

리옹에서의 시간은 너때문에 모든게 다 특별했던거야.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