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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blin Life

더블린에서 요리사되기?!?


더블린은 일반적으로 레스토랑에 가서 끼니를 해결하면

싸게는 10유로에서 비싸게는 30유로까지 쓰게 된다.

그래서 항상 저렴한 곳,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게되지만

특별히 맛있다고 할만한 곳이 많지 않은 더블린이기에...

어쩔 수 없이 직접 만들어 먹을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식재료는 오히려 한국보다 더 싼 것들도 많기도 해서

한번 요리해서 먹기 시작하면 

밖에서 사먹는 돈이 점점 아깝게 느껴지게 된다.


한국에서 혼자 살땐 매일 밖에서 사먹기만하고

제대로 해먹었던게 없었는데

더블린에 온 이후로 새로운 재능 발견이라 할 정도로 요리가 쑥쑥 늘고있다.

친구들은 더블린에 요리 공부하러 갔냐고 물어볼 정도니...


그래...나도 여기서 레스토랑 하나 차려야 하는게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 중이기도 해 ㅋㅋㅋ

누가 나한테 투자 좀 해주세요!^^


아무튼 그동안 해먹었던 것들을 좀 정리나 해봐야 겠다. ㅎㅎㅎ



베이킹따윈 나와 거리가 멀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집에 있는 밀가루와 버터, 계란으로 반죽 만들어 오븐에 구워낸 스콘


하지만 카페에서 일하는 친한 동생이 가져다 주는 스콘으로인해

힘들게 만들 이유가 없어진 스콘이기도 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나의 베이킹 ㅋㅋㅋ


 


생긴건 둘다 비슷해 보이지만 

왼쪽은 가츠돈, 오른쪽은 치킨 마요를 만든거다 ㅋㅋㅋ

둘의 차이점은 가츠돈은 양파를 볶다 계란을 풀어넣고,

소이소스와 물로 소스를 만들어 넣고 졸이다 밥위에 올렸고,

치킨 마요는 양파는 살짝 볶고 계란은 스크램블로 만들어 밥위에 올렸다.

그리고 아무래도 치킨 마요는 마요네즈가 가장 중요하니

마요네즈를 얹는걸 잊으면 안되겠지.


치킨은 테스코에서 파는 냉동 치킨으로 오분에 구워 자르기만 하면되니

사실 제일 간단하게 한끼 해먹을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건 외국 친구들한테도 만들어줬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웹서핑 하다 떡갈비 사진을 보고 너무 먹고 싶어 만들어 봤다.

beef mince에 양파와 당근을 다져 넣어 섞어서

동그란 모양으로 만든 다음 오븐에 넣고 구워내면 끝.

냉장고에 남아 있던 치즈를 올려봤더니 먹음직 스럽게 나왔다.


민스로 만들기 때문에 고기 손질 할 필요도 없고

오븐으로 굽는거라 어려울건 없는데

난 어떤 요리를 하던 야채를 썰고 다지는게 제일 귀찮다.


그리고 언제나 양념이나 소스는 집에 있는데로만 활용한다.

이땐, 불고기 소스 약간, 간장, 후추, 허브를 마구 넣어준거 같다.



한국 동생들하고 보쌈이 먹고 싶어 고기 삻아 먹은 날.

돼지고기 한덩이 사서 와인에 팍팍 삶고

김치 한봉지 사서 김치 볶음도 만들고

파무침까지해서 배터지게 먹은날.


여럿이서 이렇게 먹어도 일인당 5유로 정도밖에 들지 않으니

아무래도 한국 음식 먹고 싶을 땐

다들 이렇게 모여서 만들어 먹는게 최고!



친한 동생 생일맞이 다같이 모여서 요리한날.

미역국, 불고기는 생일상에 기본으로 올리고,

스팸김밥, 샐러드, 바게트, 스파게티 면튀김까지...

뭔가 대단해 보인다.


이때 함께한 폴리쉬는 한국 음식의 어메이징함을 느꼈다는...ㅋㅋㅋ

하지만 역시 유럽 아이들 미역은 예의상 한입 먹곤 안먹어.

왜 이 맛있는걸 안먹지?



토마토 소스 사서 리조또 만들고 그 위에 루꼴라와 치즈를 듬뿜 올리기만 하면

쌉싸름하고 담백한 리조또 완성!


한국에서 루꼴라가 비쌌던거 같은데,

이곳에선 저렴하니 마구 마구 먹어줘야해!



친한 동생이 한국에서 공수받은 골뱅이로 골뱅이 무침 만들기!

소면 따윈 없으니 파스타 면으로 대체

그래도 맛은 한국의 골뱅이 무침과 똑같아 ㅎㅎㅎ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찜닭에 도전해보고 성공한 이후

더블린에 돌아와서도 다시 도전

인터넷에 콜라찜닭을 만드는 법을 검색해서 따라해봤는데 제법 그럴듯 하다.

역시나 당면이 없는 우리는 찜닭에도 파스타면으로 대체 ㅋ


이외에도 정말 이것저것 많이 해먹었는데 사진을 못찾겠다.


항상 뭘 해먹을까 하는 고민도 싫고,

이것저것 만드는 것도 귀찮을때가 많긴 하지만

이렇게 먹고 나면 또 언제그랬냐는 듯이 

다음엔 뭘 해먹을지 먹고 싶은것들 리스트 만들기가 바쁘다.


어쨌든 비싼 외식비로 인하여 의도치 않게

요리에 점점 재능을 발견하게 해주는

더블린 고맙다! ㅎㅎㅎ